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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무자본 창업 아이디어 분석 : 하루 만에 책 쓰는 사업

by 소득을만드는사람들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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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면서

과거 경험했던 무자본 창업 사례 중 꽤 괜찮았던 사업 아이디어입니다. 사람이 하나의 일에 몰두하면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꽤나 많습니다. 이걸 하루 만에 한다고? 의문이 드는 일을 하루 만에 하는 것을 보여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예를 들면 하루 만에 책을 쓴다던가? 꽤 신선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가능하지 싶기도 하고. 오늘은 그렇게 한때 잘 나갔었던 무자본 창업 사례를 분석하면서 이런저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사업 소개

간단하게 한 줄 요약하면 하루 만에 책 쓰는 사업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하루 만에 써서 출간된 책 목록이 나열되어 있었고 하루의 힘을 연구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비용은 500만 원이었나 얼추 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품을 구매하면 1년 간 함께 할 수 있고 첫 책 출간할 때까지 피드백을 계속 진행해 주는 내용이었던가 그랬습니다.

  • 하루 만에 책 쓰는 사업
  • 1년 계약, 500만 원
  • 첫 책 출간까지 무한 피드백

 

2. 어떻게 가능할까

하루 만에 책 쓰는 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하나씩 요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시장의 변화

일단 출판 시장이 변한 게 컸습니다. 과거에는 10만 권 팔릴 책 하나를 내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1,000권 팔릴 책 100개를 내자는 식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고 출판사에서 계약하는 책의 기대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기준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주제 통일

첫 책을 쓸 때 주제를 나의 이야기로 고정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시간순으로 기억나는 사건들 전부 나열하고 그 결과를 그대로 목차로 정했습니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는 쓸 수 있으니까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자가 출판

책을 낸다고 하면 보통 출판사와 계약해서 표지 디자인이나 책에 들어갈 삽화나 표 등 독자가 보기 좋게 만드는 작업을 거칩니다. 하지만 지금 분석하는 사업은 반대로 진행했습니다. 일단 디자이너와 계약해서 표지나 삽화 등 보기 좋게 하는 작업을 거친 후 자체 출판을 진행했습니다.

 

 

3. 사업자가 할 일

하루 만에 책 쓰는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사업자가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소개용 페이지 제작(홈페이지 / 카페 / 블로그 / 유튜브 등)
  • 홍보용 콘텐츠 제작(홈페이지 / 카페 / 블로그 / 유튜브 등)
  • 홍보 목적의 강연, 모임 진행(각종 강연 및 홍보 서비스 활용 ex. 온오프믹스 등)
  • 고객 결제 시 사용할 계약서 작성
  • 책 쓰기 전 준비(1:1 상담 등)
  • 책 쓸 장소 대여
  • 책 쓰면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및 피드백
  • 원고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표지 및 삽화 삽입 및 오탈자 검수)
  • 고객 후기 관리

 

1. 사업 소개용 페이지 제작

어떤 사업을 하든 사업 소개용 페이지가 필요합니다. 블로그 형식도 좋고 카페도 좋고 유튜브도 좋고 제가 봤던 사업자는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유튜브,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 등 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전부 운영했습니다. 가장 많이 유입되는 경로는 본인이 하는 사업으로 쓰인 책 중에 잘 팔린 책이 있어서 책 보고 오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이 카페, 강연 순이었습니다.

 

2. 홍보용 콘텐츠 제작

사업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홍보용 콘텐츠로 만듭니다. 홈페이지 봤을 때 드는 생각, 하루 만에 책을 쓴다고 했을 때 들었던 생각, 책을 쓰고 나서 든 생각 등 고객과 소통하며 모든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기록은 글로도, 영상으로도 남겨져 카페나 블로그, 유튜브에 올라갔고 나중에는 후기를 보고 오는 고객도 나타났습니다.

 

3. 홍보 목적의 강연, 모임 진행

1인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을 모으기 가장 좋은 수단이 강연과 모임입니다. 면 대 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봤을 때보다 반감이 덜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할 확률이 높습니다. 강연은 장소 대여비만 받는 정도의 유료 강연으로 진행하고 모임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사업을 운영했던 사업자는 하루에 책을 쓸 수 있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고 모임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4. 고객 결제 시 사용할 계약서 작성

사업하면서 만나게 되는 무서운 일이 있습니다. 환불 요청입니다. 환불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자가 하는 일에 얼마만큼의 비용이 발생하는지 명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환불이 불가능한 경우를 명시해야 하는데 서비스를 전부 이용한 후 환불 요청을 하는 고객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5. 책 쓰기 전 준비

책 쓰기 전 고객이 어떤 주제로 책을 쓸 것인지 상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첫 책은 자서전 형식으로 하지만 두 번째 책부터는 쓰고 싶은 주제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으로 쓸 것인지 얘기하고 목차를 정하는 것이 준비 과정이 됩니다.

 

6. 책 쓸 장소 대여

하루를 정해서 오전부터 밤까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업하기 좋은 적당히 조용하고 깔끔한 장소를 빌려야 합니다. 동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고 한적한 카페 계약해서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카페 마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도 좋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하면 그 자체로 협상할 힘이 됩니다.

 

7. 책 쓰면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 및 피드백

책 쓰면서 막힌다, 글쓰기가 어렵다, 집중이 안된다 등 작업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과 대화하여 문제 해결하고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쓰면 좋을지 같은 내용을 피드백합니다.

 

8. 원고를 책으로 만드는 작업

책 쓰는 하루가 끝나면 고객이 쓴 원고가 쌓입니다. 원고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 퇴고
  • 오탈자 및 문법 검수
  • 책 형식으로 편집, 여백 및 삽화 작업
  • 책 제목 정하기
  • 표지 디자인

 

퇴고

내용이 부족하면 채워 넣고 긴 부분은 잘라내고 전체적으로 내용을 보기 좋게 다듬는 작업입니다.

 

오탈자 및 문법 검수

책을 쭉 읽으면서 오탈자 및 문법이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는 작업입니다.

 

책 형식으로 편집, 여백 및 삽화 작업

워드나 한글에 써진 글은 요즘 책 페이지 대비 긴 편입니다. 글자 크기 및 간격을 조절하여 보기 좋게 만들고 빈 공간이나 심심한 공간을 그림으로 채워 넣는 작업을 합니다.

 

책 제목 정하기

책 내용을 표현하면서 눈에 띌 수 있는 제목을 정합니다.

 

표지 디자인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를 디자인합니다.

 

여기서 실제 사업을 운영했던 사업자는 퇴고를 거의 하지 않았고 나머지 작업은 전부 프리랜서와 계약하여 외주 맡기는 형태로 운영했습니다. 한 1년 정도는 월에 3~4천만 원씩 벌면서 잘 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환불 요청이 쏟아지며 어려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4. 생각할 점

1. 사업의 목표

사업의 목표가 사람들이 하루 만에 책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루가 아니라 책 쓰기가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는 점입니다. 책 쓰기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는 순간 사업은 다른 책 쓰기 사업과 경쟁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독자가 없는 책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

 

하루 만에 쓰는 책이기에 내용이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나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은 하루 만에 그럴듯한 책을 쓰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기 시간이랑 돈 써가며 책 쓰고 남은 거라곤 자기만족뿐이었습니다.

 

또한 출판 시장의 변화, 많이 팔릴 책을 한 권 내기보다 적게 팔릴 책을 여러 권 내기 전략이 유행하면서 책을 쓰게 해 준다는 서비스가 워낙 많아졌습니다. 다른 책 쓰기 서비스와 비교해서 결괏값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단 출판사 계약을 못하는 부분이 컸습니다. 번듯한 책을 쓰고 싶은 고객은 서비스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망은 환불 요청으로 이어졌습니다.

 

2. 사업가가 일을 대하는 태도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워라밸을 강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너도 나도 워라밸을 찾고 잘 나가는 사업가들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린 탓이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은 그냥 일일 뿐이고, 일보다는 내 삶이 중요하고, 먹고살려면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일이지라는 생각. 그때는 너도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이상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은 대부분 어려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일 또한 삶의 일부고, 일하는 시간도 삶인 걸 깨달은 사람. 그 시간을 소중히 대했던 사람. 일하면서 마주하는 피하고 싶은 순간이나 하기 싫은 행동도 꼭 해내야 하는 이유가 있던 사람, 목표가 확고한 사람이 결국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일하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고 어떻게든 적게 하려는 태도가 사업을 유지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고쳐서 다시 한다면?

1. 목표 변경

지금 다시 비슷한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면 일단 목표를 바꾸는 게 좋아 보입니다. 책 쓰기에 집중하기보다 하루에 집중해서 하루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하루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하루를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지, 행복한 하루는 무엇인지 등 하루를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 하나의 프로젝트로 책 쓰기를 넣고 자서전을 쓰는 과정은 책 쓰기 연습이라고 이름 붙이거나 하루를 온전하게 보내기 위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 중 하나로 넣습니다. 자서전은 예쁘게 꾸며서 한 권 인쇄해 놓고 나중에 자아발견 과정이 끝나고 선물로 드리는 용도로 씁니다.

 

2. 타깃 변경

목표가 변했으니 타깃 고객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책 쓰기에 관심이 있던 사람, 창업에 관심 있던 사람이 타깃이었습니다. 하루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봅니다. 일단 자기 마음이나 행동이 통제가 안되어 하루를 허망하게 날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게으르고 실행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자꾸 다른 유혹에 빠져 시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결국 자기 관리, 마음이든 행동이든 관리가 안 되는 사람이 타깃이 됩니다. 일단은 그쪽으로 타깃을 잡고 홍보하다가 모이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고 전략을 수정하던가 하면 되겠습니다.

 

3. 상품 변경

기존에 1년 계약 500만 원이었던 상품은 전략이 좋았습니다. 1년 계약을 다른 짧은 기간 대비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다면  짧은 기간 계약은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손해 보기 싫은 마음에 1년 계약을 하지만 보통 결심은 흐려지고 행동은 흐지부지되어 계약 기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계약 기간을 허무하게 보냈을 때 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다시는 계약 안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생각지 못한 일을 하려면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합니다. 사업의 목표와 일치하는 상품으로 하루에 10만 원 내외의 상품이 적당해 보입니다.

 

 

Fin. 마치며

오늘은 처음으로 제가 보고 겪었던 사업 중 하나를 분석해 봤습니다. 무자본 창업을 하든, 정부 지원받아서 창업을 하든, 사비 써서 창업을 하든 모든 경우에 가장 큰 리스크는 항상 창업자 본인입니다. 창업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사업이 실패하기도 하고 실패할 사업이 성공하기도 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스스로 타고난 재능이나 기질에 기대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성공하는 사업가들은 공통점이 있고 평범한 사람도 충분한 연습을 통해 닮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사업 분석하면서 중간중간 이런 생각 공유하는 시간도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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